Page 184 - 선림고경총서 - 21 - 태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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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양무제 앞에서 ‘모른다’하였으니
그것은 서쪽에서 온 좋은 곡조이다
세상에서 아무도 화답하지 못하매
일부러 맑은 물결에 푸른 갈대잎 띄웠구나.
포대(布帒)화상
중도 아니고 속인도 아닌 매우 한가한 사람
산에서나 도시에서나 자유로운 몸이었네
때로는 술집을 쏘다니면서
온 얼굴 봄바람에 천진(天眞)을 잊다가
아아,슬프게 홍안을 이별한 뒤에
비로소 백발과 가까워졌네.
약왕(藥王)보살
약왕,약왕이여,대비의 문을 열라
중생을 구제하리라는 전생의 서원을 잊지 않았지마는
만일 나를 업병(業病)의 고통에서 구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보살의 대비행을 한다 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