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0 - 선림고경총서 - 21 - 태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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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방산거사 오제학수(方山居士 吳提學倕)에게 답함













               산승도 업병(業病)때문에 성안에 들어가 뵈옵지 못합니다.나
            는 비록 초야에 있으나 마음은 당신께 가지 않는 날이 없는 줄을

            당신은 아십니까.오늘 갑자기 편지 받고 당신의 존체 편안하시
            고,또 이 일에 마음을 두어 도로써 일상생활을 삼으시는 줄을 알
            고 못내 기뻤습니다.

               편지에 “생각이 불쑥불쑥 일어날 때에 그 화두를 드니 이 공
            (功)이 더욱 묘합니다”하셨습니다.옛 스님은 말하기를,“생각이
            일어나는 것은 두렵지 않으나 오직 늦게 알아차리는 것이 두렵다”

            하셨고,또 “생각이 일어나거든 곧 알아차려야 한다.알아차리면
            곧 없어진다”하셨으며,또 “생각생각에 모든 경계를 반연하고 마

            음마음에 분별을 아주 끊는다”하셨습니다.이런 말은 다 솜씨 좋
            은 선지식께서 납자를 위해 주신 단서가 되는 것입니다.또 노방
            (老龐:방거사)은 “다만 있는 모든 것을 비우기를 바랄 뿐,없는

            것에 채워 넣지 말라”하셨습니다.그러므로 당신께서 검고 흰 것
            을 잘 분별하고 이익과 손해를 살펴 궁극에 이르면 매우 다행이

            겠습니다.
               주신 편지에 청하신 뜻이 못내 간절하기에 다시 번거로이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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