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7 - 선림고경총서 - 21 - 태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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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록 上 57


            놓을 때,경계에 부딪치고 인연을 만나는 곳에,솔직하고 분명하
            며 분명하고 솔직하여,일마다에 밝고 물건마다에 나타나 일체의

            활동이 고요하면서 밝습니다.방편으로 그것을 ‘마음’이라고 하며
            ‘도’,‘모든 법의 왕’또는 ‘부처’라고도 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거닐거나 앉거나 눕거나 항상 그

            가운데 있다”하시고,요순(堯舜)은 “진실로 그 중용(中庸)을 잡아
            함이 없이 천하가 잘 다스려진다”하였습니다.요순이 어찌 성인
            이 아니며 불조가 어찌 별다른 사람이겠습니까.다만 이 마음이란

            것을 밝혔을 뿐입니다.그러므로 지금까지 부처님네와 조사님네는
            문자를 세우지 않고 언어를 세우지 않고 다만 마음으로 마음을
            전했을 뿐,다른 법이 따로 없었던 것입니다.만일 이 마음 밖에

            따로 어떤 법이 있다고 하면 그것은 마구니의 말이요 부처님의
            말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이 마음이란 범부가 망령되이 내는 분별심이 아니요,
            고요하여 움직이지 않는 바로 그 사람의 마음입니다.이런 제 마
            음을 지키지 않고 모르는 결에 망령되이 움직이면 분주하게 경계

            의 바람에 어지러이 흔들리고,6진(六塵)속에 파묻혀 금시 일어났
            다 금시 사라졌다 하면서,망령되이 무궁한 생사의 업과 고통을

            짓는 것입니다.그러므로 부처님이나 조사님 같은 성인들은 과거
            의 원력을 이어 세간에 나와 큰 자비로 사람의 마음이 본래 부처
            임을 바로 가리켜,마음 부처를 깨치게 하신 것입니다.

               전하께서도 자기 부처를 관찰하셔야 합니다.여러 가지 정치하
            시는 여가에 전상(殿上)에 금부처,나무부처처럼 바로 앉아 모든
            선악을 조금도 생각하지 마시고 몸과 마음법을 모두 버리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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