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1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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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시오.옷 입고 밥 먹으며 대소변보고 손님을 영접하며,나아가
            서는 공무를 처리할 때나 임금님 앞에서 나아가고 물러날 때나

            붓을 들고 글을 쓸 때나 필경 ‘이것이 무엇인가’하십시오.
               그저 이렇게 끊임없이 들고 참구하다 보면 어느 새 들지 않아
            도 화두가 저절로 들리고 의심하지 않아도 저절로 의심되어,밥을

            먹어도 밥인 줄 모르고 차를 마셔도 차인 줄 모르며,또 이 허깨
            비몸이 인간에 있는 줄도 모르게 될 것입니다.몸과 마음이 하나
            같고 자나깨나 매한가지인 곳에서 몸을 뒤쳐 한번 던지십시오.그

            런 경지에 이르면 비로소 관직이나 속인의 모양을 바꾸지 않고
            화택(火宅)을 떠나지 않고라도,서천(西天)의 스물여덟 분 조사와
            동토(東土)의 여섯 조사와 천하의 선지식들이 전하지 못하고 말하

            지 못한 본유(本有)의 일을 알게 될 것입니다.간절히 부탁하고 부
            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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