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5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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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록 145
12.지공화상(指空和尙)기골(起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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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 텅 빈 한 점은 아무 걸림이 없어,한 번 뒤쳐 몸을 던지
니 얼마나 자유롭소.”
죽비로 탁자를 한 번 내리치며 할을 한 번 하고는 ‘일으켜라!’
하셨다.
입탑(入塔)
스님께서 영골을 받들고 말씀하셨다.
“서천의 108대 조사 지공 대화상은 3천 가지 몸가짐을 돌아보
지 않았는데 8만 가지 미세한 행에 무슨 신경을 썼는가.몸에는
언제나 순금을 입고 31)*입으로는 불조를 몹시 꾸짖었으니,평생 그
의 기운은 사방을 눌렀고 송골매 같은 눈은 가까이하기 어려웠다.
원나라에서 여러 해를 잠자코 앉아 인천(人天)의 공양을 받다가
*기골(起骨):사람이 죽어 화장한 뒤에 그 영골을 거두어 탑에 넣기 위해 보
내는 일.
*혼금(渾金)은 제련하지 않은 금으로,원래 완전함을 뜻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