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5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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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어(對語)*
                                33)












               무제(武帝)가 달마에게 “내 앞에 있는 이는 누구입니까?”하고
            물었을 때 달마가 “모른다”고 대답하니 무제가 말이 없었다.이에

            대해 보녕(保寧)스님은 대신해 혀를 내어 보였다.
               스님께서 이 말을 들려주고는 “천지가 하나로 통한다”하셨다.



               태종(太宗)이 한 스님에게 “어디서 오시오”하고 묻자 그 스님
            이 “와운(臥雲)에서 옵니다”하니 왕은 “와운은 궁벽한 곳이라 천

            자에게 조회하지 않는데 무엇 하러 왔는가”하였다.이에 대해 보
            녕스님이 대신해 말하기를,“밝음을 만나면 드러나는 것입니다”
            하였다.

               스님께서 이 말을 들려주고는 “정치가 잘 되는데 누가 달아나
            겠는가”하셨다.



               적(寂)대사가 삼계도(三界圖)를 올렸을 때 임금이 묻기를,“나는


            *대어(對語):① 옛 공안을 들어 보일 때 옛사람이 말 못 한 곳을 대신해서
              하는 말.② 스승과 제자가 문답하다가 제자가 답하지 못할 때 곁 사람이나
              스승이 대신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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