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2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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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숙녕옹주 묘선(淑寧翁主 妙善)에게 드리는 글














               이 한 가지 큰 일을 성취하려면 그것은 승속이나 남녀나 초기
            (初機)․후학(後學)에 있지 않고,오직 당사자의 마지막 진실한 한

            생각에 있을 뿐입니다.제가 옹주를 보매 천성이 남과 다른 데가
            있어,본래부터 사심이나 의심이나 미혹한 마음이 없고,오직 전
            심으로 더없는[無上]보리를 구하려는 마음이 있을 뿐입니다.이

            어찌 과거 무량겁으로부터 선지식을 가까이하여 반야의 바른 법
            을 훈습해서 그런 것이 아니겠습니까.옛사람의 말에,‘장부란 남

            자 여자의 형상을 두고 말한 것이 아니요,네 가지 법[四法]을 갖
            추면 그를 장부라 한다’하였습니다.네 가지 법이란 첫째는 선지
            식을 가까이하는 것이요,둘째는 바른 법을 듣는 것이며,셋째는

            그 뜻을 생각하는 것이요,넷째는 그 말대로 수행하는 것입니다.
            이 네 가지 법을 갖추면 참으로 장부라 하고,이 네 가지 법이 없
            으면 비록 남자의 몸이라 하더라도 장부라 할 수 없습니다.

               바라건대 옹주님도 이 말을 확실히 믿고 그저 날마다 스물네
            시간 행주좌와의 4위의(四威儀)속에서 오직 본래 참구하던 화두

            만을 들되 끊이지 않고 들며 쉬지 않고 의심하면 고요하거나 시
            끄러운 가운데서 들지 않아도 저절로 들리고,말하거나 침묵하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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