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0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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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나옹록
22.착어(着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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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께서 “산밑에 한 조각 쓸데없는 밭이다”하신 옛 분의 말
씀을 들려주고 이에 대해 말씀하셨다.
“물건이 주인을 보고 눈을 번쩍 뜨고,차수(叉手)해서 당부하곤
조옹(祖翁)에게 묻는구나.”
스님께서 또 말씀하셨다.
“자기 집의 본래 계약서는 어디다 두고서 몇 번이나 팔았다가
도로 사는가.”
또 말씀하시기를,“경쇠소리 끊어진 뒤에는 후회해도 소용없나
니,가여워라,송죽(松竹)이 맑은 바람을 끌어 오도다”하고는 또
“이익은 군자(君子)를 움직인다”하셨다.
*착어(着語):옛 글귀에 대해서 붙이는 짤막한 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