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6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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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세계에 있습니까?”하니 적대사는 대답이 없었다.보녕스님
이 대신해 말하기를,“폐하께서야 어디로 가신들 다 존경하지요”
하였다.
스님께서 이 말을 들려주고는 “합장하고 몸을 굽히는데 누가
우러러보지 않겠는가”하셨다.
고사인(高舍人)*이 한 스님에게 “시방세계가 모두 부처라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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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 것이 보신(報身)이며 어느 것이 법신(法身)입니까?”하고 물었
다.보녕스님이 그 스님을 대신해서 “사인님,다시 누구냐고 물어
보십시오”하였다.
스님께서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는 “비구니[師姑]는 여자가 되
는 것이다”하셨다.
설봉(雪峰)스님이 덕산(德山)스님에게 “예로부터 내려오는 종승
(宗乘)의 일에 저도 한 몫이 있습니까?”하였다.덕산스님이 때리
면서 “무어라고 말하는가?”하니 설봉스님은 말이 없었다.보녕스
님이 대신해 말하기를,“가슴을 치고 곧 나가라”하였다.
스님께서 이 말을 들려주고는 “발을 밟고 나가라”하셨다.
남전(南泉)스님이 양흠(良欽)에게 물었다.
“공겁(空劫)중에도 부처가 있는가?”
양흠이 대답하였다.
“있습니다.”
*사인(舍人)은 원융부 직책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