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9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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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송 189


               푸른 물결 속에 노니는 물고기를 구경하네.





                 산에 놀다[遊山]



               가을 깊어 지팡이 짚고 산에 이르니
               바위 곁의 단풍은 이미 가득 붉었구나

               조사가 서쪽에서 온 분명한 뜻을
               일마다 물건마다 스스로 먼저 일러주네.





                 달밤에 적선지(積善池)에 놀다



               발길 닿는 대로 노닐다 야밤때가 되니
               이 중 참맛을 그 누가 알리

               경계는 비고 마음은 고요하여 온몸이 산뜻한데
               바람은 못에 가득 차고 달은 시내에 그득하다.





                 양도암(養道菴)에서



               지팡이로 구름을 뚫고 이 산에 올랐더니

               그 가운데 암자 하나 가장 맑고 고요하다
               암자의 사면에는 봉우리들이 빼어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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