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 나옹록 사람들을 이끌어 준다니 가소롭다 하여 부질없이 입 여는 것을 용납치 않고 아무 때고 방망이를 함부로 쓰면서 옳거나 그르거나 척루(脊膢)를 쪼갠다. 허공을 쳐부수어 뼈를 내고 번갯빛 속에 토굴 짓나니 내 집 가풍을 묻는 이 있으면 이밖에 다른 물건 없다 하리라. 지공(指空)을 찾아뵙고 내 종지(宗旨)잃었나니 쯧쯧 이 눈먼 사람 도로 대롱 속에 들어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