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6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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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6 나옹록
부처님 오신 날[佛誕日]
일곱 걸음 걸은 것도 또한 안 되거늘
하늘땅을 가리킨 것 그 더욱 잘못이네
그때 그런 허물 저지르지 않았던들
운문(雲門)의 아픈 방망이와 꾸짖음을 면했을 것을.
출산상(出山像)을 찬탄함
설산(雪山)에서 6년 동안 굶주림을 참다가
산을 달려나옴은 큰 일 하기 위해서였는데
도를 이루어 법륜을 굴린다고 부질없이 말했다가
그 말이 천하에 퍼져 입의 허물 이루었다.
사람마다 코는 우뚝하고 두 눈은 가로 찢어졌는데
무슨 일로 주리고 떨려고 설산으로 갔던가
한번 샛별 보고 도를 깨쳤다 말한 뒤로는
그때부터 그 자손들 깜깜하게 눈멀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