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8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P. 298

298 나옹록


                 달마(達磨)를 찬탄함



               양왕(梁王)과 맞지 않아 부끄러이 떠났나니
               소실봉(小室峰)앞에서 성이 나 말 않다가
               신광(神光)에게 독한 화살 쏜 뒤에는

               몽두(蒙頭)쓰고 합장하여 하늘에 고하네.





                 죽망달마(竹網達磨)를 찬탐함



               향지국(香至國:달마스님의 고국)의 왕궁에 복 없이 머무르는데
               서쪽 바람이 불어오매 동쪽으로 나왔나니

               노호(老胡:달마)는 아무 데도 편히 머무를 곳이 없어
               남의 집 대그물 속으로 달려들어갔구나.





                 관음(觀音)을 찬탄함



               여여(如如)히 움쩍 않고 몇 년을 보냈던가
               보름달 같은 인자한 얼굴 천하에 가득하다

               이미 두렷이 통하고 자재하게 보거니
               어찌 수고로이 머리 위에다 머리를 포개는가.
   293   294   295   296   297   298   299   300   301   302   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