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9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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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송 299
자찬시제(自讚詩題)
쯧쯧,이 촌뜨기 중이여,아무런 쓸모도 없구나
자세히 살펴보면 털끝 만한 행(行)도 없다.
얼굴은 자비스러운 듯하나 마음속은 가장 독하여
부처와 법을 비방하니 그 허물 하늘에 찬다
너에게 보시하는 자 복밭이라 할 수 없고
너를 공양하는 사람 3악도에 떨어지리.
가슴에 손을 대매 모양은 사람 같으나
뱃속에는 원래 조그만치 진실도 없네
부처와 스님을 비방하매 마음이 가장 독하거니
지금에는 온몸을 드러낼 수 없구나.
아아,이 널판자 짊어진 이[擔板漢]*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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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와 어리석음 버리지 못했으매
마음[心意心識]은 뒤바뀌었고
참선을 말하려 함부로 입을 열면
혓바닥은 제멋대로 쓸어버린다
일찍 고요히 선정에 들지 못해
한종일 허덕이며 행랑으로 달리나니
*널쪽을 짊어진 사람처럼 한쪽만 보고 다른 한쪽은 보지 못한다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