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8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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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나옹록



               13.지공화상 생일에














               스님께서 화상의 진영 앞에 나아가 말씀하셨다.



                 돌연히 얼굴 맞대고 만나서 친히 그 깨달음을 뵈오니
                 험준한 그 기봉(機鋒)에 모골(毛骨)이 시리다
                 여러분들 서천(西天)의 면목을 알고 싶거든
                 한 조각 향 연기 일어나는 곳을 보라.
                 驀面相逢親見徹 機鋒嶮峻骨毛寒
                 諸人欲識西天面 一片香烟起處看



               향을 꽂고는 한참을 잠자코 있다가 말씀하셨다.
               “말해 보시오.서천의 면목과 동토의 면목이 같은가 다른가.비
            록 흑백이 동서를 다르게 하나,뚜렷한 콧구멍은 매한가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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