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7 - 선림고경총서 - 23 - 인천보감
P. 207
207
“소의 뱃속에서 코끼리 새끼가 태어나고 푸른 바다에 티끌 먼
지가 일어난다.”
개보(開寶)7년(974)에 주지를 그만두고 화정봉(華頂峯)으로 돌
아가면서 송을 지었다.
목마르면 물 반 국자 떠 마시고
배고프면 솔잎 한 입 따먹으며
가슴속에는 한 가지 일도 없어
높이 백운봉에 누웠노라.
渴飮半掬水 飢飡一口松
胸中無一事 高臥白雲峯
우연히 화엄경 을 읽다가 “만일 보살이 큰 원력을 내지 않으
면 그것은 보살의 마장[魔事]이다”한 대목에서 마침내 대승비지
원문(大乘悲智願文) 을 지어 미혹한 뭇 중생들을 대신해서 날마다
한 번씩 발원하였다.국청사(國淸寺)에서 참회법을 닦고 있을 때,
밤중에 절을 돌아보다가 보현보살상 앞에 공양한 연꽃이 홀연히
자기 손에 있는 것을 보고 이때부터 일생 동안 꽃을 뿌리는 공양
을 하였다.또 관음보살이 감로수를 입에 부어 주는 감응을 받고
설법하는 재주[大辯才]를 얻게 되어 종경록(宗鏡錄) 100권을 저
술하였다.
적음(寂音:慧洪覺範)이 이에 대해 말하였다.
“내가 이 책을 깊이 읽어보니 방등부 계통의 경전을 누비며 넘
나든 것이 60종이었으며,중국과 외국 성현의 말씀을 관통해서 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