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9 - 선림고경총서 - 24 - 나호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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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호야록 上 119


                 유의(柳毅)가 전한 편지 때문이 아니라면
                 무슨 일로 동정호에 왔느냐.
                 不因柳毅傳書信 何緣得到洞庭湖


               이 노래를 듣고 홀연히 느낀 바가 있어 자기도 모르게 껄껄 웃

            으며 인절미를 던져 버리니 저자의 아이들이 앞을 다투어 주워
            갔다.그의 남편이 “당신,미쳤어?”하고 화를 내는데,그 여인은
            손뼉을 치며 “당신이 알 수 있는 경지가 아니오”라고 하였다.

               그때부터 스님들을 만나면 으레 시험해 보았다.하루는 한 스
            님이 문 앞을 지나가는데 노파가 갑자기 “아가야!”하고 불러 세

            웠다.그러자 그 스님은 “어머니!아버지는 어디 있소?”하고 대꾸
            하였다.이에 노파가 몸을 돌려 노주(露柱)에 절을 하니 그 스님은
            노파를 차서 넘어뜨리고 말하였다.

               “대단한 데가 조금 있다고 생각했지…….”
               뒷날 또다시 한 스님을 보고 물었다.
               “스님은 어디서 왔소?”

               “ 오조사(五祖寺)에서 왔습니다.”
               “ 오조사 노스님도 내 아이다.”
               “ 할머니는 누구의 아이오?”

               “ 이 노파가 스님 묻는 말에 선 채로 오줌 싸겠소.”
               이 노파는 한 노파가 조주선사의 죽순 훔친 인연에 대해 게송

            을 지었다.


                 호랑이 굴과 마귀 궁에 찾아오는 사람 드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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