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5 - 선림고경총서 - 24 - 나호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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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호야록 上 115


                 본래 소상강의 낚시꾼으로
                 동서남북 이리저리 떠가며
                 외로운 배,집을 삼으니 넓지도 좁지도 않고
                 하늘을 장막 삼고 땅을 자리 삼으니 아는 이 아무도 없어라

                 근래 들으니 온 세상 전쟁은 끝나고
                 대궐에 상소를 한다 하지만
                 수시로 개울가에서 밝은 달빛 노래하니
                 참으로 높은 격조인 것을

                 부질없는 명리에 누가 매일 건가.

                 本是瀟湘一釣客 自東自西自南北
                 只把孤舟爲屋宅無寬窄 幕天席地人難測
                 頃聞四海停戈革 金門嬾去投書策

                 時向灘頭歌月白 眞高格
                 浮名浮利誰拘得


               스님은 이를 계기로 총림에 명성을 얻게 되었다.그는 막힘 없

            이 자유자재하며 사물을 빌려 감정을 펴고 도를 즐겼다.그리하여
            물과 구름의 경계 속에 노래하니 참으로 해탈경지에서 노닐었다
            하겠다.




               44.복덕이 지혜를 못 따르는 스님/공(空)선사



               임안부(臨安府)남탕(南蕩)숭각사(崇覺寺)의 공(空)선사는 고숙
            (姑熟)출신이다.황룡사의 사심선사를 시봉하였는데 사심선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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