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7 - 선림고경총서 - 24 - 나호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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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호야록 上 117


            외부에서 청하여도 응하지 않았다.누군가가 스님께 공양을 올리
            고 암자를 지어 주겠다고 하니 스님은,“집안의 재물을 희사함은

            그대의 발심이지만 대중을 등지고 밥을 먹는다면 나의 파계는 어
            쩌겠느냐”고 하면서 거절하였다.스님은 이처럼 철저히 지조를 지
            켰다.평소의 기개는 모든 사람을 눌렀고,학승들에게 얼굴색이나

            말을 꾸며 하지 않으니 참으로 스승다운 기풍을 지닌 높이 존경
            할 만한 분이다.




               45.선사들에게 도 묻기를 권하는 글/황노직(黃魯直)



               투자 총(投子聰)선사는 원우(元祐:1086~1093)연간에 해회사
            (海會寺)법연(法演)선사와 회상(淮上)지방에서 명망이 높았으므로
            많은 사대부들이 그와 교류하였다.태사(太史)황노직(黃魯直)은

            일찍이 상서(尙書)호소급(胡少汲)이 총선사와 연선사에게 도를 묻
            도록 격려하는 글을 보낸 적이 있는데,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그대는 도학(道學)에서 힘을 좀 얻었습니까?병폐를 다스리는
               처방으로,마땅히 선의 기쁨을 깊이 구하여 생사의 근본을 간파
               하면 근심,두려움,음욕,노여움이 발붙이지 못할 것입니다.일
               단 병의 뿌리가 없어지면 그 가지와 잎이 무슨 해를 끼치겠습니
               까.투자사 총선사는 세간을 벗어난 큰스님이며 해회사 법연 노
               스님은 옛사람에게 한 점 부끄러움 없는 도행을 갖춘 분이니 모

               두 가까이하기에 좋은 분들입니다.이는 문장을 하는 사람들에게
               서 부질없는 말이나 꾸밈말을 배워 무명(無明)의 씨앗을 키워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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