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0 - 선림고경총서 - 24 - 나호야록
P. 120
120
노파는 설자리 잃고 의아해하였다
조주스님 따귀 맞은 일 아무도 몰라
지금까지 시빗거리를 만들었네.
虎穴魔宮到者稀 老婆失脚又懷疑
趙州喫掌無人會 直至如今成是非
정화(政和)에서 선화(宣和:1111~1125) 연간까지 강회(江淮)
지방은 선승이 모여드는 곳이었다.노파는 그 당시 구멍 없는 피
리를 불어 그 소리가 하늘까지 퍼지니,화답하려는 자가 사방에서
모여들었다.그때 있었던 기연과 게송은 세상에 널리 퍼지게 되었
고,스스로 그 소리를 음미하여 한 곡조에 거듭 찬탄을 했다.
47.잘못 편집된 염송을 지적하다/설당 도행(雪堂道行)선사
오거사(烏巨寺)설당 행(雪堂道行)선사가 정 무염(淨無染)선사에
게 보낸 서신은 다음과 같다.
“요사이 선승들의 전기를 읽다가 옛 분들의 기연에 대한 녹공
(錄公)의 염송(拈頌)을 보았습니다.그 중에 한 스님이 조주스님에
게 ‘무엇이 법당 안의 일입니까?’*라고 물은 데 대하여 ‘하나의
17)
*한 스님이 조주스님에게 물었다.“무엇이 부처입니까?”“법당 안에 있는 것이다.”
“ 법당 안에 있는 것이야 진흙으로 빚은 것이 아니겠습니까?”“그렇다.”“무엇이
부처입니까?”“법당 안에 있는 것이다.”“제가 우둔하여 알지 못하겠으니 스님께
서 가르쳐 주십시오.”“아침에 죽을 먹었는가?”“먹었습니다.”“발우를 씻었는가?”
그 스님이 당장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