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8 - 선림고경총서 - 24 - 나호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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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는 것보다 훨씬 좋은 일입니다.더욱이 총 노스님은 고명한 사
               대부들과 만나는 것을 좋아합니다.그 앞에서 마음을 열고 이야
               기하다 보면 유생들의 콧구멍[鼻孔]을 뚫어 줄 것입니다.이치[義
               理]에서 종지를 파악하고 전에 읽었던 책을 다시 펴 보면 그 경
               계가 밝아 사방 어디나 막힌 곳 없이 트여 공부하는 데 큰 힘을

               덜게 될 것입니다.그러나 도가 있는 선비라면 간곡한 정성으로
               귀의해야 합니다.‘사람에게 몸을 낮추는 데 정성을 다하지 못하
               면 그의 진수를 얻을 수 없다’하신 옛사람의 말이 거짓이 아닙
               니다.”


               아!고금의 선비들이 불교를 힘써 배척하고 헐뜯는 까닭은 그

            들이 익힌 학문에 안주하여 자신들이 보지 못한 것은 비방하기
            때문이다.황태사는 비록 강서학파(江西學派)의 시조이지만 도를
            깨달아 천하에 두 가지 도가 없음을 알았던 것이다.그러므로 간

            절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여 말했고,상서 호소급도 말을 알아들
            을 사람으로서 함께 이야기할 만하다는 생각에서 이 글을 쓰게
            된 것이다.




               46.인절미 장수/유도파(兪道婆)여인



               금릉(金陵)유도파(兪道婆:임제종 양기파)에 대하여 선림(禪林)

            에 전하는 말로는 낭야 계(琅耶啓)선사를 친견한 여인이라 한다.
            그는 인절미 장사로 생계를 꾸려 가는 여인이었는데,어느 날 저
            자에서 거지가 부르는 연화락(蓮華樂)을 듣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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