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4 - 선림고경총서 - 24 - 나호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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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년 남짓 속인이 되었네
오늘 다시 삼협사로 되돌아왔으니
얼마나 좋을 것이며 또 얼마나 노여울 것인가.
無端被譖枉遭迍 半載有餘作俗人
今日再歸三峽寺 幾多道好幾多瞋
얼마 후 운거사로 옮겨가니 도는 더욱 높아지고 대중도 더욱
많이 모였다.이에 게송으로 대중에게 설법하였다.
도를 찾아 구하고 이치로 나아가는 일 둘 다 잘못이요
이 두 길을 밟지 않는다 해도 병통은 마찬가지
그 가운데 분명한 곳을 누가 말하랴
가슴 치는 가난뱅이 돈 한푼인 것을.
尋求就理兩俱愆 不涉二途病亦然
孰謂箇中端的處 椎胸貧子一文錢
아!비위를 거슬린 말을 하여 군수에게 추방당했지만 명성이
가득하여 천자의 총애를 입었으니 재앙과 복은 맞물려 있는 법이
다.그러나 이런 것이 순선사에게 무슨 이야깃거리가 되겠는가.
43.어부사 한 수/원(圓)선사
호주(湖州)감로사(甘露寺)의 원(圓)선사는 어부사(漁父詞)20여
수를 지었으나 그 가운데 널리 세상에 전해 오는 시는 한 수뿐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