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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石霜奪得裴休笏 三百年來衆口誇
長和明月共無瑕 爭似蘇公留玉帶
형산 땅 변씨[卞和]는 세 임금에게 옥을 바쳤고*
1)
조나라 인상여는 온갖 죽음 무릅쓰고 되찾아 왔네*
2)
귀중한 보배란 오로지 천자만이 쓰는 것인데
어이하여 이 소봉래산(小蓬萊山:金山)에 있는 것일까.
荊山卞氏三朝獻 趙國相如萬死回
至寶只應天子用 因何留在小蓬萊
3.양차공과 한위공에게 답하다/부용 도해(芙蓉道楷)선사
제형(提刑)양차공(楊傑)이 어느 날 부용 도해(芙蓉道楷:1043
~1118)선사를 찾아와 물었다.
*초(楚)나라에 변화(卞和)라는 사람이 커다란 옥석을 하나 갖고 있다가 왕에게 바
쳤다.그 옥석은 겉은 거친 돌덩이 같았다.왕이 보고는 화가 나서 부하를 시켜서
그의 오른쪽 다리를 잘랐다.왕이 바뀌자 변화는 다시 가서 진상했는데 그 왕도
역시 속았다고 화가 나서 이번에는 그의 왼쪽 다리를 잘랐다.그리고는 다시 왕
이 바뀌어 3대 왕이 등극했다.그는 궁궐 앞에 가서 사흘밤 사흘낮을 그치지 않
고 통곡했다.왕이 불러다 놓고 까닭을 물어 그가 내막을 이야기하니 보석 감정
가를 시켜서 옥석을 잘라 보게 하였다.과연 큰 옥이 그 속에서 나오자 왕은 그
에게 상으로 금은보화를 가득 내렸다.
*인상여(藺相如):조(趙)나라에 중국 최고의 보물구슬이 있었다.조나라보다 강한
진나라의 소왕(昭王)은 구슬을 욕심내어 자기 나라의 성 15개와 그 구슬을 바꾸
자고 제안했다.그 제안이 결코 지켜지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조나라의
혜문왕(惠文王)은 크게 당황했다.그때 낮은 지위의 인상여(藺相如)가 자진해서
그 약속을 이행시키고 오겠다며 진나라 사신으로 떠났다.그러나 소왕이 약속을
어기자 인상여가 목숨을 걸고 약속 지킬 것을 요구하자 소왕이 결국 굴복하고 15
개 성과 구슬을 바꾸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