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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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림성사 上 25


               “제가 스님과 헤어진 지 몇 해입니까?”
               “ 7년 되었소.”

               “ 이 7년 동안 참선을 하셨습니까,아니면 도를 배우셨습니까?”
               “ 북도 치지 않고 피리도 불지 않았소.”
               “ 그렇다면 괜히 산수에서 노닐었으니 아무것도 이룬 게 없겠군

            요?”
               “ 헤어진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잘도 아는군!”
               이 말에 양걸은 껄껄 웃었다.

               한위국공(韓魏國公:韓琦)이 여름 결제 때에 방문하자 도해스
            님은 산문 밖까지 나와 맞이하니,그가 말하였다.
               “결제 중에는 나오지 못하는데 무슨 까닭에 파계를 하셨소?”

               “ 공적으로 말한다면 한 치의 바늘도 용납될 수 없지만,사사로
            이는 수레도 통과합니다.”

               이 말에 한기는 크게 기뻐하였다.




               4.대우산에 살 때/진정 극문(眞淨克文)선사



               진정(眞淨克文:1025~1102)선사가 균주(筠州) 대우산(大愚山)
            에 있을 때였다.태수(太守)전익(錢弋)이 그곳을 찾아가 보고서 갑

            자기 선승이 많아진 것을 이상하게 여겼는데,사실은 대중들이 스
            님의 도덕 때문에 모여든 것이었다.그래서 전익은 방장실로 들어
            가 보았으나 남다른 점을 찾아볼 수 없었다.그 이튿날 대중공양

            [齋]을 열도록 명하여 스님이 앉으려는 찰나에 병풍 뒤에서 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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