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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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개 한 마리가 뛰어나오게 하자,스님은 몸을 움찔하며 개를 피
하였다.이에 전익이 비웃으며 말하였다.
“대선지식이란 본래 용도 항복시키고 호랑이도 굴복시킬 수 있
다 하는데 어찌하여 개 한 마리를 두려워합니까?”
그러자 스님이 맞받았다.
“바위 위에 웅크리고 있는 호랑이는 굴복시키기 쉽지만,집 지
키는 용을 항복시키기는 어렵소.”
전익이 매우 기뻐하여 스님을 성수사(聖壽寺)로 모셔 와 도를
물었다.
5.편지를 전하다/승천 전종(承天傳宗)스님
승천사(承天寺)의 전종(傳宗)스님이 행각할 때였다.천주(泉州)
서은(棲隱)스님을 위하여 부마(駙馬)이도위(李遵勗 都尉:?~1038)
에게 편지를 전하고자 경사(京師)에 있는 그의 집을 찾아가니,그
가 스님에게 물었다.
“무슨 일로 서울까지 왔소?”
“ 절 일로 편지를 가져왔을 뿐이오.”
“ 방금 내가 물은 것이 후회스럽소.”
“ 도위께서는 편리한 것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이도위가 악!하고 할을 한 번 하자 스님이 말하였다.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 또다시 잘못을 저지르면 용서할 수 없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