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3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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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와기담 下 133
운와기담 下
1.비구니 혜광(淨智慧光)스님의 설법
동도(東都)비구니 절인 묘혜사(妙慧寺)의 주지 정지(淨智)대사
혜광(慧光)은 성도 범씨(成都范氏)이며 그의 저서에 나오는 당감
(唐鑑)은 바로 그의 숙부이다.휘종(徽宗:1101~1125)때 궁중에
서 많은 장로 선사에게 법의를 시주하였는데 혜광도 그 중에 포
함되어 있었다.이 자리에서 차례대로 설법을 하게 되었는데 이때
혜광은 맨 마지막에 배정되었다.법좌에 올라 문답을 끝낸 다음
대중을 돌아보면서 말하였다.
“선과 도를 논하는 것으로 치자면 많은 대선사들이 이미 다 해
버렸는데 여기에다 이 산승에게 다시 무슨 말을 더하라는 것이냐.
옛 분의 말씀을 들어보지 못했는가?수많은 말과 갖가지 해석은
오직 그대들을 길이길이 혼미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그렇다면 결국 어떻게 해야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