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7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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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와기담 下 137


                 솔바람 불고 흰눈이 쌓이는데
                 안녕!마음 알아주는 벗이여
                 이글거리는 화롯불 속에 우담화가 피도다.
                 露質浮世 奄質浮滅
                 五十三歲 六七八月

                 南嶽天台 松風澗雪
                 珍重知音 紅爐優鉢


               게송을 마치고 편히 앉아 세상을 떠났다.화공에게 그의 모습
            을 그리게 하였는데 갑자기 스스로 머리를 들어 올렸다.다음 날

            도 그대로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그의 어록은 몇 줄 되지는 않
            지만 곧 천남사에서 인쇄하게 하였다.방장실에서 질문을 던졌다
            고 한다.

               “조사의 심인(心印)은 무슨 글씨체로 새겼는가?모든 부처의 근
            원은 얼마나 깊은가?”
               “ 하루 24시간 오르락내리락하며 자리에 앉고 발우를 펴는 이것

            은 썩어 무너질 5온신이다.무엇이 청정법신인가?”
               “ 이쪽저쪽 가릴 것 없이 실다운 자리에서 한마디 해보아라.”

               “ 하루종일 옷 입고 밥 먹는 것이 누구의 은혜냐?”
               “ 물고기가 헤엄치니 물이 흐려지고 새가 날면 털이 빠지는데
            양(亮)좌주가 서산으로 들어간 뒤에는 무슨 일로 깜깜무소식이냐?”

               한선사의 다비 때 있었던 특이하고 상서로운 일들은 황문(黃門)
            소자유(蘇子由:소동파의 아우)의 기록에 자세하게 실려 있다.그러

            므로 여기서는 남기신 게송과 법어만을 간략히 기록하여도 그의
            실상을 떨어뜨리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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