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8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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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파초암주(芭焦菴主)천대도(泉大道)스님의 ‘육파비송’과
‘미치광이의 노래’
남악사(南嶽寺)파초암주(芭焦菴主)는 세상에서 천대도(泉大道)
란 별명으로 불렸는데 이는 그가 지은 노래 중에 ‘대도(大道)’라는
제목이 있기 때문이었다.그의 ‘육파비송(六巴鼻頌)’은 다음과 같다.
대도(大道)의 파비(巴鼻)는
물으면 졸음이 쏟아진다
등에는 호로병을 지고
미치광이처럼 노래하며 장난치네
산성(散聖)의 파비는
장터를 만나면 한바탕 놀다 간다
동쪽에 솟았다가 서쪽으로 침몰하고
남쪽 고을에 나타났다 북쪽 마을에 사라진다
선사(禪師)의 파비는
날카로움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푸른 산 높고 높아
용이 날듯 범이 노려보듯 한다
납승(衲僧)의 파비는
한자 두치 좌구(坐具)란다
길고 짧음을 묻지 말라
바람은 높고 구름이 일도다
좌주(座主)의 파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