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76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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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신에게 사과를 한다. “종놈아! 기분 풀어! 내가 지금 너에게 참회

            하마.”라고 했다. 부처님은 이 일에 대해 필릉가파차가 500생 동안 높
            은 바라문의 가문에서 태어나 교만이 습관화되었으므로 일어난 일이지

            그에게 교만이 남아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성철스님은 무심대정無心大定에 들어가면 습기는 홍로점설紅爐點雪일

            뿐이므로 오직 자성을 원증圓證하여 보임무심할 뿐 습기는 문제 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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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요가 없다 는 입장이다.
               이러한 문장에서 ①의 구절이 생략되었다. 남아 있는 번뇌의 기운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다. 즉 몸과 입으로 지은 업이 깨달음 이후에도 계

            속 나타나 마치 번뇌가 여전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이 실제적 번뇌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것은 족쇄에서 풀려난 사람의 예나 세탁했지만 자

            국이 남아 있는 옷의 예와 내용상 중복된다. 단도직입적 의미 전달을
            위해 내용상 중복되는 이 문구를 생략한 것 같다.

               다음으로 ②와 같이 ‘완浣’ 자를 ‘세洗’ 자로 바꾸었다. 두 글자 모두
            ‘씻는다’는 뜻이므로 문장의 뜻에는 차이가 없다. 다만 그 번역문에 ‘청

            정히 세완洗浣하여’로 되어 있으므로 글자를 바꿀 의도는 없었던 것으
            로 보인다. 그렇다면 복원할 필요가 있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

            적으로 옷을 빤다는 뜻일 경우, ‘세의洗衣’보다는 ‘완의浣衣’가 어울리기
            때문이다.



               【7-18】  法達①[一聞]이 言下에 大悟하고 ②[涕淚悲泣,] 自③[白]

               言하되 ④[和尙, 實未曾轉法華, 七年被法華轉.] ⑤[以後로는] ⑥
               [轉法華] 念念修行佛行하리이다 大師言하되 卽佛行이 是佛이니라




             222   퇴옹성철(2015),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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