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 - 정독 선문정로
P. 7

방식이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강경구 교수도 지적했듯이 “성철스님의

             『선문정로』 문장 인용에는 일반적인 직접 인용 이외에 문맥 및 의미의
             조정, 생략, 추가, 수정, 문장의 재구성과 같은 주목할 만한 특징이 발

             견된다. 그것은 학문적 논리의 정합성을 중시하는 입장에서 보면 심각
             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자칫하면 그 안목에 대한 의혹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는 특징이다.”라는 지적에 걸맞게, 큰스님은 원문 인용에 자유자
             재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돈오점수를 옹호하는 학자들은 “불교학

             계의 인용례를 벗어난 저작물이라 일고의 가치도 없다.”라고 맹폭을 퍼
             부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백련불교문화재단 부설 성철선사상연구원에
             서 발행하는 『백련불교논집』과 학술세미나 등을 통해 성철스님에 대한

             전방위적인 연구가 폭넓게 진행되면서 『선문정로』가 ‘이설망견異說妄見으
             로 오염된 한국 선불교의 선수행론의 바른 정립’에 있다는 견해가 학문

             적으로 탄력을 받으면서 이러한 도전적인 분위기도 차츰차츰 수그러들
             었습니다.

                2005년 5월 부산 옥천사 백졸스님의 권유로 부모님들께서 백련불교
             문화재단에 기증하신 건물을 헐고 부산 중앙동에 고심정사古心精舍를

             창건하게 되었습니다. 그해 8월에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으로부터 불교
             대학 설립 인가를 받고 9월에 개학을 하였습니다. 그 다음해에는 6개월

             초급반, 1년 학과반에 4~50명의 신도가 모여 열심히 공부를 했습니다.
             2008년도에는 최상급반인 경전반까지 두게 되었습니다. 고심정사 창건

             식을 앞두고 백련암의 오랜 신도이자 아비라기도를 열심히 수행하는 동
             의대 불어불문학과 장성욱 교수에게 제 속내를 이야기했습니다.

                “지중한 인연으로 부산 한복판에 성철스님의 사상을 전할 수 있는
             포교당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부산의 불심佛心이 전국 최고이며, 여




                                                                  추천의 글 · 7
   2   3   4   5   6   7   8   9   10   1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