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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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교수가 논문 초록에서 밝힌 바와 같이 “『선문정로』의 문장 인용

             에 학문적 비엄밀성이 발견된다 해서 그것이 진리와 수행에 대한 안목
             의 부재를 증명하는 증거가 될 수 없다는 점은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본고에서는 『선문정로』의 문장 인용에 문맥 및 의미 조절, 요약형 생
             략, 추가, 수정 및 문장의 재구성 등의 특징이 보편적으로 발견됨을 살

             펴보고 그 의미를 탐색해 보았다.”라는 글을 보고 단숨에 논문을 읽어
             나갔습니다. 또한 “성철스님은 학계의 인용례를 무시한 글을 쓰지 않았

             다. 오히려 옛 선인들이 그랬던 것처럼 한자문화권의 전통에 따라 자유
             자재로 문장을 구사하여 당신의 주장을 분명하게 전달하고 있다.”라는

             지적에서는 그동안 쌓였던 체증이 붉은 화롯불의 한 점 눈송이처럼 사
             라지는 시원함이 몰려왔습니다. 이어서 같은 제목의 논문이 일련번호를

             더해 가며 제21집(Ⅱ, 2015년), 제23집(Ⅲ, 2015년), 제25집(Ⅳ, 2016년)에 연
             재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로 연재가 끊어져 아쉽기 이루 말할 수 없

             었습니다. 고심정사 불교대학에 강의가 있는 날을 기다렸다가 만나서
             여쭈니, 학회지에 발표하는 일은 좀 쉬고 차분하게 차곡차곡 정리를 하

             려고 한다는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또 세월이 흘러 2020년 백련불교문화재단은 성철넷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하면서 보다 폭넓게 성철사상과 불교 연구를 위해 연구원 이름을
             ‘성철사상연구원’으로 바꾸고, 2006년 제16집을 끝으로 정간한 『백련불

             교논집』을 복간하여 큰스님의 법호를 따서 『퇴옹학보』라는 제호로 제17
             집을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21년 4월 24일 성철사상연구원

             주최로 ‘퇴옹성철스님의 불교관 연구 2’라는 주제로 열린 학술연찬회에
             서 강경구 교수는 「성철선의 이해와 실천을 위한 시론」이라는 제목으로

             기조 발제를 해 주셨고, 이 논문은 『퇴옹학보』 제18집에 실렸습니다. 고
             심정사에서 발표를 마치고 난 뒤 강 교수는 “스님! 그동안 많이 기다리




                                                                  추천의 글 ·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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