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1 - 퇴옹학보 제1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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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한국불교 고승연구의 흐름과 성찰  • 261




               독자의 감동을 유발시킨 면도 크다. 예컨대 아도전기는 박인량의 『殊異

               傳』을 비롯한 여러 자료를 인용하여 서술되고 있다. 『鷄林雜傳』 혹은 그
               것을 인용한 『삼국사기』의 기사로 생각되는 것을 비롯하여 『古記』, 高得

               相의 『詩史』, 박인량의 『수이전』 등에 나오는 아도의 행적에 대한 기록

               들을 모두 모아놓았는데, 이들은 아도의 행적에 대해 각기 다른 내용
               을 이야기하고 있다. 즉 여러 다양한 전승들을 모으고 그 차이점에 주

               목하면서도 그 차이를 해명하는데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있지 않다. 이
               는 전기 뒤에 붙인 贊에서 아도의 행적에 대하여 “바람을 잡고 그림자

               를 밟으려는 것과 같아서 정확한 행적을 확정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5)
               것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원광전 역시 三岐山神과의 설화와 운문사의 鵲塔 및 梨木과 관련된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고, 『수이전』에 없던 내용도 새롭게 추가되고 있어
               설화적인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던 『수이전』과는 달리 중국 및 신라에서

               의 구체적인 행적에 대해서 비교적 많은 내용이 서술되고 있지만, 어느

               부분이 어느 자료에 의한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지 않다. 대신에
               각각의 자료에 나오는 내용 중에서 필요한 부분을 뽑아서 시간의 순서

               대로 엮어놓는 서술방식을 취하고 있다. 『해동고승전』은 기존 원광의 전

               기 자료를 모두 모아 종합한 원광전기의 종합판이라고 할 수 있지만, 실
                                                                      6)
               제 내용에 있어서는 완전히 정리된 전기라고 이야기하기 힘들다.  그러
               나 각훈은 우리나라의 불교사를 중국과 대등한 입장에서 인식하고 있




               5)  최연식(2007), 168-169.
               6)  최연식(2007), 178-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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