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6 - 퇴옹학보 제1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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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 • 『퇴옹학보』 제17집




            형태와는 달리 인도와 중국을 제외시키고 조선불교의 법맥만을 정리하

            였다.
               각안의 이와 같은 조선불교에 대한 독자성 주장은 중국이라는 지역

            중심의 세계관이 극복되고 문화를 기준으로 한 당시의 華夷論과 正統

            論의 새로운 認識과 그 맥락을 함께하고 있다. 조선후기의 역사인식과
            역사서술은 正統論의 새로운 이해를 기초로 朝鮮史가 中國史와 대등하

            게 그 始終이 전개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었다.
               한편 『동사열전』은 각안이 기록으로 남겨 후세에 전하고자 했던 의

            도가 담겨져 있어 그의 歷史意識을 살펴볼 수 있다. 그는 三國時代부

            터 朝鮮에 이르기까지의 승려의 수행과 불교사의 大綱을 파악할 수 있
            는 기록이 兵火와 세월이 흘러 詳考할 수 없음을 애석하게 생각했다.

            이 때문에 먼저 그는 『동사열전』을 찬술하여 일상생활에서 책 속의 스
            승으로 삼았다. 그리고 자신을 따르는 學僧에게 주어 수행의 귀감으로

            삼기를 바랐으며, 궁극적으로는 조선불교에 대한 오랜 역사와 긍지를 심

            어주고자 하였다. 때문에 각안은 자신이 찬술한 『동사열전』이 “헛된 이
            야기나, 누락된 것, 그리고 속여서 미혹을 일으킬 만한 곳이 있으면 곳

            에 따라 加筆하거나 削除해도 무방하다”고 후학들에게 당부했다.                      13)













            13)  오경후(2018), 268-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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