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5 - 퇴옹학보 제1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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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한국불교 고승연구의 흐름과 성찰 • 265
思想·信仰 그리고 佛敎 弘通 등을 포함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한국불
교사의 종합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동사열전』은
또한 세월이 흐르고 전란과 유학자들의 박해로 亡失되었던 불교사를
복원하고자 했던 각안의 의지가 담겨 있기도 하다.
한편 『동사열전』은 각안이 조선불교사를 西竺이나 中國과 대등한 입
장에서 찬술하고자 했던 독자적인 성격을 반영하고 있다. 각안은 『전등
록』이나 『불조통재』 등의 책은 인도와 중국 祖師들의 傳燈相承과 傳記
만을 수록하고 있을 뿐 우리나라의 宗派나 승전은 실려 있지 않거나 부
수적으로 수록하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현재 전하고 있는 각안의 저술
목록 속에는 「東方佛祖源流」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이 보이지 않는다. 그
러나 그 서문은 서축·중국과 구별되는 우리나라 佛祖의 宗派를 정리할
필요성을 천명하고 있다. 그 구체적인 면모는 자유로운 체재나 법맥 정
리의 과정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예컨대 『동사열전』은 종래의 고승전과
비교했을 때 자유로운 면모를 지니고 있다. 『해동고승전』이나 『삼국유
사』의 체제는 중국의 梁·唐·宋 三高僧傳의 체제를 따르고 있어 중국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지만, 『동사열전』은 前時期 고승전의 체제와는
달리 시대적 분류를 각 권에 따라 배치하였고, 각 승전은 1. 法名·號·
俗姓·本鄕, 2. 生沒年代, 3. 住錫했던 寺刹, 4. 嗣承關係, 5. 著述, 6.
中心思想을 일관되게 정리하였다. 또한 無學 自超·月渚 道安의 『佛祖宗
派之圖』나 獅岩 采永의 『佛祖源流』에서는 過去七佛→西天祖師→中華
祖師→海東源流의 순서로 西竺과 中華의 법맥 관계를 수록하고 해동의
법맥을 정리하고 있다. 그러나 『동사열전』에서는 이와 같은 법맥 정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