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0 - 퇴옹학보 제17집
P. 270
270 • 『퇴옹학보』 제17집
와 해방을 지나오면서 항일과 친일의 잔재가 여전히 대립했고, 자료 부
족과 학술적 가치에 대한 소극적 관심 등으로 그 연구가 이루어지지 못
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한편 2001년부터 2010년까지의 10년 동안의 연구는 36편으로 지난
10년보다는 비약적인 수적 증가추세를 보였다. 1990년대 “종단개혁 이
후 근현대 불교사를 새롭게 인식하고 서술되어야 한다는 요구가 전제되
었고, 특정 문중의 고승 추모와 선양사업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졌기 때
문이다. 특히 식민지시기와 해방 후 전쟁 기간을 거치면서 교단정화를
기억하는 인물들이 고령화하고 입적하는 경우가 늘어감에 따라 그들에
대한 인터뷰 작업의 절박함이 교계 이곳저곳에서 터져 나오기 시작한
18)
것도 영향을 미쳤다. 2000년대 초반부터 선우도량 한국불교근현대사
연구회는 구술사연구의 필요성을 인식하여 1997년 착수하여 2000년
까지 교단 정화를 중심으로 한 근현대불교사에 대한 최초의 구술 자료
19)
집을 펴내기도 하였다. 이후 인터뷰의 대담과 녹취문 작성, 편집의 과
20)
정을 거쳐 청담 한암 동산에 관한 저술들이 간행되기도 하였다. 한
국근현대불교사와 고승연구는 사실 이때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2011년부터 2020년 전반기까지 약 66편의 논문
이 발표된 것은 이전 10년 동안의 연속선 상에서 이루어 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예컨대 초창기 불교계 각 문중의 추모와 선양사업에서 시
보신문>(2004. 8. 10)
18) 이경순(2008), 72.
19) 선우도량(2002), 5.
20) 김광식(2004a);김광식(2006b);김광식(2007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