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7 - 퇴옹학보 제1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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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한국불교 고승연구의 흐름과 성찰 • 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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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없는 평등의 진아이다.”라고 했다. 또한 만해가 말하는 사회진화
역시 우승열패,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사회진화가 아니라 ‘해탈의 힘’에
의한 사회진화이다. 따라서 優勝이란 强食·獨食이 아니라 ‘만물을 愛
育하는 자’요, 劣敗란 사회에 대하여 ‘힘을 제공할 의무를 소실한 자’이
다. 만해가 주장하는 불교사회주의 또한 마르크시즘의 경제혁명과 달
리 全생명의 우주혁명이자 불국토의 실현을 통한 사회진보이며, 불교의
민중화와 공익을 향한 사회참여가 특징을 이룬다. 그리고 이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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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탕에는 禪의 마음 수양이 우선됨을 강조하였다고 하였다. 결국 정
혜정은 “만해의 사상이 서구 계몽주의 사상에 영향받아 근대적 세계관
을 형성했고, 특히 사회진화론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인식
되고 있지만, 만해가 한국불교의 전통적 사유를 계승하면서도 서구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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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조를 주체적으로 수용하여 토착적 근대화를 이끌어냈다.”고 결
론지었다.
한편 김경집은 성철의 개혁사상을 검토하기도 하였다. 그는 성철이
한국불교 종단의 현안에 대해 여러 가지 개혁방안을 제시했는데 본인
스스로 부처님 법대로 살고자 실천한 결사에서 여러 불필요한 신앙적
대상을 정리하여 승가의 수행풍토를 변화시켰다. “이런 신앙적 개혁은
다종교 사회에 형성한 한국사회에 있어 인간존중의 인식은 불교만이 아
닌 모든 종교에 있음을 강조하여 보편적 진리의 세계관을 정립하기에 이
50) 정혜정(2017), 125-128.
51) 정혜정(2017), 126.
52) 정혜정(2017), 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