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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한국불교 고승연구의 흐름과 성찰 • 285
림 방장이라는 선사의 정체성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고 하였다. 때문에
성철은 백일법문 내내 불교의 수행전통인 깨달음과 화두참선을 강조한
45)
다.” 고 하였다. 최원섭은 “『백일법문』이 한문 문헌 중심의 불교 전통에
서 이루어지기는 했지만, 『백일법문』의 내용 중에 ‘불교와 현대물리학’이
있는 것처럼 성철은 현대적인 전달 방법을 충분히 활용한 것으로도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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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하다.”고 하였다. 예컨대 『대정신수대장경』을 법문의 근거로 활용한
것이나 “대승경전은 물론 『아함경』마저도 석존의 친설이 아님이 밝혀졌
기 때문에 불교의 근본 사상을 알려면 석존의 중요한 史蹟을 기초로 삼
고, 석존 당시의 인도 일반 사상을 참고하며, 경전 중에 가장 오래된 부
분으로 인정되는 것을 종합하여 불교의 공통된 사상을 발견할 수 있
다.”는 宇井伯壽(1882~1963)의 설명을 활용하는 방식, 또한 “중도사상의
독창성을 언급하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학자들이 연구한 결과 부처
님 이전은 물론 부처님 당시에도 중도사상은 없었으며 오직 부처님이 발
견하고 개척해서 선포한 새로운 입장이라는 것이 판명되었다”고 하고 이
것을 밝힌 대표적인 학자로 宇井伯壽와 바루아(Benimadhab Barua,
1888~1948)를 든다. 백일법문의 중도와 관련하여 宮本正尊(1893~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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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영향도 언급된다.”고 한 것은 근대불교학의 영향아래 문헌학적인
검토를 수용한 것이다. 최원섭은 “결국 백일법문은 우주과학시대를 맞
이하여 현대물리학 등을 이용해 불교를 전하려고 했던 노력처럼, 선사
45) 최원섭(2015), 40.
46) 최원섭(2015), 41.
47) 최원섭(2015), 4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