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7 - 퇴옹학보 제1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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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불교의 중도사상과 퇴옹성철의 이해  • 77




               한문 가전연경(迦旃延經)은 이를 중도(中道)라고 명시하여 번역하고 있다.

               기원후 435년부터 443년 사이에 구나바드라(Guṇabhadra)에 의해 번역
               된 이 경에서 중도와 관련된 부분은 다음과 같이 설명된다.                   10)




                    왜 그러한가? 세상이 생겨나는 것을 있는 그대로 잘 알아차려서 본
                    다면, 세상이 없는 상태에 있다는 것은 성립하지 않는다. 세상이

                    소멸되는 것을 있는 그대로 잘 알아차려서 본다면 세상이 있는 상
                    태에 있다는 것은 성립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 2가지 극단을 멀리
                    하고서 중도(中道)에 의지하여 설한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
                    고, 이것이 생겨남으로 저것이 생겨난다. 무명을 조건으로 행이 있

                    고… 무명의 소멸로부터 행의 소멸이 있고…


                 즉 12연기의 순관을 있는 그대로 여실하게 보면 세상이 없다는 것은
               성립되지 않고 12연기의 역관을 있는 그대로 여실하게 보면 세상이 있

               다는 것이 성립되지 않음으로 이 있다와 없다고 하는 2가지 극단을 멀

               리하는 것이 중도라는 것이다. 따라서 여기에서 중도는 어떤 생각이나
               입작 즉 ‘견해와 관점’으로 의미가 확장된다. 이때 중도라는 용어가 가전

               연경이 포함된 잡아함경의 역자인 구나바드라에 삽입되어 그 의미가 확

               장된 것으로 의심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한문 가전연경(迦旃延經)에 해
               당되는 트루판(Turfan) 범본 까띠야야나 수뜨라(Kātyāyanaḥ sūtra)를 보





               10)  『迦旃延經』(T2, 85c), “所以者何.間集如實正知見若世間無者不有.世間滅如實正知見.若
                  世間有者無有.是名離於二邊說於中道.所謂此有故彼有.此起故彼起.謂緣無明行.乃至純
                  大苦聚集.無明滅故行滅.乃至純大苦聚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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