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 - 퇴옹학보 제1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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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선의 이해와 실천을 위한 시론 • 17





               있음을 논증하고자 한 것이다.

                 실참실오론은 제2장 「중생불성」을 표종장으로 삼는다. 모든 중생이
               불성을 다 가지고 있으므로 부처이다. 이러한 원리에서 보면 중생이 곧

               부처이다. 이것이 불교의 특장점인 불성론이다. 그런데 원리가 그렇다는

               것이지 실제로 중생들은 번뇌망상에 빠진 삶을 살고 있어 진여에 계합
               하여 살아가는 부처와 다르다. 그래서 성철스님의 불성에 대한 논의는

               실제적 수행과 실질적 깨달음에 대한 강조, 다시 말해 실참실오론의 주

               장으로 귀결된다. 성철스님은 이렇게 말한다.



                    일체중생(一切衆生) 개유불성(皆有佛性)의 대원리에 의하여 노력수행

                    하여 법해(法海)에 자재무애하는 대해탈도를 성취하여야 할 것이
                    다. 8)



                 불성을 말하면서도 그에 기초한 직접적 수행과 실질적 깨달음의 중요

               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것이 성철선의 실참실오적 특징이다. 바르
               게 믿고 열심히 노력수행하여 직접적이고 실질적인 깨달음을 성취하는

               길을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의미에서의 실참실오론은 원

                                                    9)
               오선사와 같은 역대의 선사들이 강조한 바 이기도 하다.
                 이것은 제2장에서 시작하여 이후 「오매일여」, 「사중득활」, 「대원경





               8) 퇴옹성철(2015), 62.
               9)  『圓悟佛果禪師語錄』(T47, 771c), “若不用言句, 爾作麽生見. 到這裏, 參須實參, 悟須實悟.
                 令敎透頂透底, 亘古亘今, 打開自己庫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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