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8 - 퇴옹학보 제1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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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開宗)에 해당”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핵심은 인도의 불교학파는 부파불교 전통의 연장선에서 논서 중심의
            사상체계를 세웠기 때문에 경전의 의취를 적극적으로 강조하는 데까지

            이르지 않았지만, 중국의 종파불교는 경전 중심의 대승불교였기 때문

            에 경전으로부터 추출되는 붓다관과 종지를 적극적으로 선양하는 방향
            으로 나아갔다는 것이다. 이 점을 강조하는 것은 화엄종이나 천태종의

            교판이 각기 『화엄경』과 『법화경』에서 지향하는 붓다관과 종지를 적극

            적으로 현재화한다는 의도에 의해 구상된 것임을 지적하기 위해서이다.
            『화엄경』의 붓다관과 종지 그리고 『법화경』의 붓다관과 종지가 절대화

            되고, 그것을 축으로 교판과 종판이 세워지기 때문이다. 곧 ‘다르다’는
            것의 부각에 초점이 있지, ‘같다’는 것의 부각에 초점을 두지 않는 것이

            종판의 중요한 성격 중의 하나인 것이다. 그리고 같은 정도와 다른 정도

            에 따라서 각 경전을 교상에 우열을 두어 체계를 세우는 것이 교판이며
            종판인 것이다.

               이 지점에서 또 하나 고려되어야 할 것은 선종이다. 경전 중심의 대승
            불교로서 중국불교가 강조해 나아갔던 지점의 끝 지점에 선종이 있다.

            이 점과 관련하여 논자는 “선종이 출현한 이후에는 교판적 사유체계가

            희미한 잔재만 남기게 되고, 그 궁극으로서의 경종(經宗) 혹은 종판적 사
            유체계 역시 조사의 선지(禪旨)와 특정의 가풍(家風)으로 대체되는 경향

            을 보이게 된다. 여전히 종지(宗旨)라는 명칭은 유지하고 있지만, 거기에






            6) 같은 논문, pp.116-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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