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3 - 퇴옹학보 제1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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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종의 수행과 신심의 상관성 고찰 • 253



               Ⅴ. 맺는 말




                 신심은 발심의 근원이다. 나아가서 모든 보살행의 시작이다. 그래서

               수행과 깨침을 위한 기초이면서 궁극적으로는 보살행의 완성이기도 하

               다. 이와 관련하여 서두에서 언급한 바 있는 수보리의 질문에 ‘세존이시
               여, 보살은 대승에서 어떻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일으켜야 하고,

               마땅히 어떻게 住하며, 어떻게 수행하고,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 합니
                  40)
               까.’ 라는 내용이 있다. 이것은 선수행의 측면으로 보자면 발심을 갖춘
               선남자선여인이 이후로 어떻게 수행을 해야 하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발심 곧 신심의 구족은 수행과 깨침과 교화의 근본으로 전개
               되는 발단에 해당한다.

                 그와 같은 신심은 보리달마의 입장에서는 경전의 가르침을 통한 深

               信이었다. 그것은 중생과 성인이 동일한 청정심을 구비하고 있다는 대명
               제이기도 하다. 그리고 대혜 간화선의 수행에서 신심은 화두를 통한 불

               퇴전의 용맹심으로 나아가기 위한 바탕이요 지속적인 정진역의 유지이
               다. 또한 굉지의 묵조선 수행에서 신심은 달마 심신에서 深의 완성으로

               서의 信이고 본증이 자각된 心으로서, 信과 心이 동일시되는 입장이다.

               따라서 선종의 간화선과 묵조선 수행의 이면에는 다름이 아니라 신심의
               기능이 상호 관계성을 지니고 그것을 근거로 형성되고 전개되며 전승되

               어 왔음을 엿볼 수가 있다.




               40)  『金剛般若論』 卷上, (T25, 781c) “世尊 云何菩薩大乘中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應云何
                  住 云何修行 云何降伏其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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