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0 - 퇴옹학보 제1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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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 • 『퇴옹학보』 제18집




            분별에 얽매이는 것으로부터 본래부터 갖추고 있는 깨침의 本源을 원만

            하게 드러내 가는 과정이 바로 초심으로부터 닦아가는 수행과정이 된
            다. 각자 그 수행을 통해서 깨침으로서의 佛을 닮아가는 행위가 참구이

            다. 따라서 묵조에서의 무분별의 참구는 외부로 치달리는 마음을 멈추

            고 本具한 자기의 본래성으로 되돌아가 자각하는 것이다. 그 본구성의
            자각을 체득한 것으로부터 소위 깨침으로서의 묵조의 참구가 시작된

            다. 따라서 묵조라는 무분별지의 참구는 제불과 동체라는 知見을 터득

            해 나아가는 것으로서 자기에게 본래부터 구비되어 있는 무분별지를 자
            기에게서 현현시키는 것이다. 그 현현이란 일체를 放下하여 본구한 불심

            을 상실하지 않게 하는 참구의 행위이다. 그래서 묵조의 참구에 있어서
            는 깨침의 당체인 본구의 무분별지를 그 본래의 무분별에 따르게 하고

            그와 같이 존재케 하는 태도가 중요한 관건이 된다.

               특히 주목해야 될 것은 어디까지나 굉지의 활작용은 묵과 조가 어우
            러져 있으면서 거기에 떨어지지 않는 자태라는 것이다. 바로 침묵이 곧

            설법이고 설법이 곧 침묵이다. 그래서 그의 이러한 내면 속의 심리는 고
            요하여 신령스럽고 묵묵하여 참되어 있는 묵묵의 공부로써 마음을 일

            구어가는 본증 그대로이다.

               묵조의 입장은 그 근저에 불심의 본구라는 신심을 기본적으로 두고
            있다. 때문에 그것이 자기에게 있어서는 불심의 본구성과 무분별지 있

            어서 묵조의 참구 그 자체가 無媒介的·非間隔的·非時間的인 것으로서 자

            기에 대한 현재·여기·자신이라는 사실로 향하게 된다. 그래서 불심의 본
            구성으로 回歸하고 그 현현을 통한 자각적인 수용은 단순한 寂靜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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