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0 - 퇴옹학보 제1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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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 • 『퇴옹학보』 제18집
서(序) (5쪽)
대곡파본원사의 조선 포교는 지금으로부터 3백여 년 전 교여상인(敎
如上人)의 명을 받아 오쿠무라 죠신師가 조선에 건너온 것을 그 시초로
보고 있다. 그 후 몇 번인가 시도했지만, 차질이 생겨 오늘날에 이른 것
은 1877년 가을 淨信師의 후예 오쿠무라 엔신이 부산에 상륙한 뒤부터
이다. 그로부터 원산, 인천, 경성 등 조선 전역에 포교를 확산하여 지금
에 이르게 되었다. 1877년부터 숫자로 따지면 올해가 정확히 만 50년이
된다. 지금 개교 50년을 기념하고자 하는 것이 대곡파 당국의 의지이며
또한, 부족하지만 올해 4월 현직을 명받은 불초(不肖)의 염원이다.
어떻게 기념해야 할지 실로 큰 고민이다. 공연히 축제와 같은 소동은
피하고 싶다. 조용히 과거를 돌이켜보면서 서서히 앞날에 대해 생각하
고, 현재 가야 할 길을 고민하고 싶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의미가 있는
기념이라 결심하였다.
50년이라면 짧다고 할 수 있지만, 그동안 많은 깨달음과 또 가르침이
있었다. 동시에 그 세월의 흐름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잘 암시해준다. 따
라서 50년지를 편찬하는 것은 기념사업으로서는 매우 귀중한 일 중 하
나다. 하지만, 안타까운 점은 집필하는 데 있어 쉽게 참고할만한 문헌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10월에는 법주대하(法主台下)와 그 부인을
맞이하여 기념 법회를 개최하고 또한 두세 개의 기념사업에도 착수하려
하기에 반드시 그때까지 완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매우 무리한 기획이
지만 이 무리한 업무를 후지나미 다이엔(藤波大圓)師에게 부탁하였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