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5 - 퇴옹학보 제1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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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개교50년지(朝鮮開敎五十年誌)』 번역 • 265




               과 정토종의 화광교원이 대표적인 사회사업으로 조선인을 대상으로 실

               시되었다. 특히 향상회관에서는 종교부, 산업부, 향상여자기예학교 등
               의 사회사업이 전개되었다. 이들 사회사업의 경우는 식민지사회의 안정,

               즉 조선인 동화를 목적으로 총독부의 지원을 받아 실시된 것으로, 오늘

               날 우리가 생각하는 종교적 실천의 자선사업과는 그 성격이 다르다 할
               수 있다. 또한, 당시 기독교 신자가 다수였던 조선사회에서 조선인 포교

               부진을 사회사업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것도 일본불교가 자선사업을 실

               시하는 이유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러한 사회사업도 많은 조선인 신자
               확보까지는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상 『朝鮮開敎五十年誌』에 대해 간단하게 언급하였지만, 이 책은 일

               본불교의 개항기에서 1927년까지의 활동상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지금까지 개항기, 식민지 조선에 진출한 일본불교의 행보에
               대해서는 제국주의에 편승하고 일본제국에 협력한 ‘제국종교’로써의 모

               습이 학계의 주된 쟁점이었다. 물론 최근 들어 이항대립적 구도에서 벗
               어나 다양한 논의가 시도되고 있지만, 이러한 큰 줄기를 결코 흔들 수

               없는 것이 한국 사회의 정서다. 하지만, 개항을 시작으로 조선이라는 공

               간에 일본인 사회가 형성되면서 그 속에서 조선인이든, 일본인이든 무
               관하게 갈등과 공생이 공존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이 책에서는 확인된

               다. 또한, 조선인의 땅에 정착하여 진종의 뿌리를 내리기 위한 힘겨운 삶

               을 살아가는 포교자들의 처절한 삶 역시 확인된다. 일본정부와 교토 본
               산과의 갈등, 조선인과 일본인과의 갈등, 그 모든 것이 조선이라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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