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9 - 퇴옹학보 제1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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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개교50년지(朝鮮開敎五十年誌)』 번역 • 269
서(序) (3쪽)
우리 대곡파가 조선 개교에 뜻을 가지게 된 것은 바야흐로 50년 전
의 일로 오쿠무라 엔신氏가 몸소 조선에 건너가 개교의 선편(先鞭)으로
시작하였지만, 그 시초는 이미 3백여 년 오래된 일이다. 그동안 수많은
선각(先覺)이 여러 난관에 고군분투하면서 모든 희생을 감수하고 우리
종파 개교의 지반을 구축해왔다. 그 후 여래의 자광(慈光)을 계림팔도(鷄
林八道)에 선포함과 동시에 일본과 조선의 융화에, 문화 보급에, 사회 교
화에 이바지한바 결코 적지 않다. 우리 교파의 개교는 근대 조선불교사
의 중요한 역사의 한 장을 채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시기에 조선개교감독부는 올가을 개교 50년 기념법회를 근수(勤
4)
修) 하여 이 기념사업의 하나로 개교50년지 출판을 기획하고, 후지나
미氏가 편찬을 담당하였는데 고심 끝에 출판하는 날이 가까워짐을 들으
니 실로 기쁨을 감출 수 없다. 이 책은 조선개교 과거를 전하는 귀중한 문
헌임과 동시에 앞으로의 개교에 좋은 교훈을 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이처럼 우리 대곡파가 개교 50주년을 맞이한 것을 기회로 더욱 절대
타력(絶對他力)의 대도(大道)를 이끄는 말씀을 전파함으로써 대비(大悲) 전
보(傳報)화의 성업에 노력함과 동시에 내선융화의 열매를 맺는 것이 가
능하다면 진정한 의미의 기념사업이 될 것이다.
8월 28일
大谷派本願寺寺務總長稻葉昌丸
4) 학문, 행실 따위를 부지런히 힘써 닦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