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7 - 고경 - 2015년 1월호 Vol.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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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과 피는 둘이 아니다
                   도올 김용옥 선생은 “유목민족의 ‘피=젖’이라는 생활 관념
                 이 반영된 설화”라는 견해를 보였다. (『금강경』 강해 p.282) 『부

                 모은중경』에는 ‘아이를 낳을  때는 3말 3되 피를 흘리고, 기
                 를 때는 8섬 4말의 젖을 먹인다’고 하였다. 아기에게 결국 피
                 와 젖이 둘이 아님을 보여주는 희미한 근거로 원용할 수 있
                 겠다. 이처럼 종교역사에서 ‘피가 우유가 되는’ 사건은 그리

                 드문 일이 아니다. 신라불교의 최초 순교자인 이차돈 성사
                 (聖師)도 “그의 목을 베니 하얀 젖이 한 길이나 치솟았다. (白
                 乳湧出一丈)” (『삼국유사』 권3 ‘흥법’편)는 일은 재삼 언급을 필요
                 로 하지 않을 만큼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이야기다.

                   『보림전』 권2에도 ‘우유사건’이 나온다. 다행스럽게도 살생
                 이 수반되지 않는 경미한 사건이다. 우바국다의 제자들은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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