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 - 고경 - 2015년 4월호 Vol.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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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선생님은 성철 스님의 법어집은 물론 <선림고경총서>
와 스님과 관련된 수많은 논문, 언론 기사, 말씀 자료 등을
섭렵하고 있다. 또 조계종 근현대사는 물론 동시대 우리나
라의 역사까지 살피고 있다고 한다. 이와 함께 불필 스님, 천
제 스님, 원택 스님을 비롯한 제자들을 만나 시대별로 성철
스님의 생애를 정리하고 있다. 말 그대로 ‘고난의 행군’이다.
“무척 힘이 듭니다. 하하. 큰스님의 가르침이 면면히 스며
있어서 혹시나 사실이 왜곡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고 두렵기
까지 합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성철
큰스님을 알고 있는 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계십니다.
성철 큰스님을 공부하다 보면 가르침 모두가 무척 가슴에
와 닿습니다. 그 중에서도 저는 ‘자기를 속이지 말라[不欺自
心]’는 말씀을 우리 모두가 꼭 챙겨야한다고 감히 말하고 싶
습니다.
누구든 남을 속이려면 먼저 자신을 속여야만 합니다. 우
리는 자신을 비추는 거울을 지니고 있습니다. 바로 마음입
니다. 그 마음에 자신을 제대로 비춰보라는 것이니 생각할
수록 오묘합니다. 내 안에는 진정 ‘수많은 나’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내 안에 단 하나의 ‘나’만 있다는 착각을 하
는 것이지요.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의 나는 같으면서도 똑
같지 않습니다. 불기자심 (不欺自心), 그것은 나만의 삶을 사
는 중생들에게 벼락을 내리친 것입니다.”
김 선생님은 “성철 큰스님께서 늘 얘기하신 ‘자기를 바로
봅시다, 남 몰래 남을 도웁시다, 남을 위해 기도합시다’도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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