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고경 - 2015년 4월호 Vol.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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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림별어
땅에서 넘어지다
땅을 짚고 일어나다
_ 원철 스님
선종은 통현 장자의 『신화엄론』에 열광하다
서울 안암동 개운사의 대원암에는 ‘고려대장경연구소’가
자리하고 있다. 그 인연으로 인하여 자주 들르게 된다. 마
당 한편에 ‘탄허 (呑虛, 1913~1983) 스님께서 『화엄경합론』을
번역하신 곳’이라는 글씨가 스테인레스로 만든 사각형 말목
에 적혀 있다. 『화엄경합론』은 『화엄경』 원문에 징관(澄觀,
738~839) 스님의 소(疏)와 통현 (通玄, 634~730) 장자의 논(論)
을 함께 한글로 번역하여 편집한 역작이다.
징관 스님의 화엄설법은 청량한 바람처럼 시원하다고 하
여 ‘청량(淸凉) 대사’로 칭했고, 통현 장자는 10여 년 동안 대
추와 잣만을 발우에 담아 먹으면서 이 책을 저술한 인연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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