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9 - 고경 - 2015년 4월호 Vol.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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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윤회의 뿌리
_ 서재영
몸종의 삶
세상이 온통 ‘나’ 중심으로 돌아간다. 모두가 ‘나’만을 내
세우고, ‘내 것’에만 집착한다. 과도하게 드러난 그 나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 갈등과 상처는 깊어지고, 서로 간의 충돌도
끊임없이 되풀이된다. 세상에는 자기중심적 아집과 이기적
욕망을 앞세운 무수한 ‘나’들로 넘쳐나기에 현대사회를 ‘나
세대 (me generation)’라고 부를 만하다.
그렇다면 ‘나’란 도대체 무엇이기에 스스로 괴롭고 남을
괴롭히면서까지 그렇게 매달리는 걸까? 일반적으로 우리가
‘나’라고 생각하고 집착하는 대상은 자신의 몸이다. 자신이
라는 존재를 지탱하고, 즐거움과 고통을 느끼게 하고, 자신
의 생각을 작동하게 해주기 때문에 몸을 ‘나’로 보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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