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 - 고경 - 2015년 6월호 Vol.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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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의 미소를 항상 머금고 천둥보다 더 큰소리로 끊임
                   없이 설법하시며 우주에 꽉 차 계시는 모든 부처님들, 나날
                   이 좋을시고 당신네의 생신이니 영원에서 영원이 다하도록

                   서로 존경하며 서로 축하합시다.


                   시봉(侍奉), 효(孝)로도 설명할 수 없는 개념
                   염화실(拈花室)은 성철 스님을 위해 마련했지만, 정작 성철

                 스님이 한 번도 머물지 못했다. 이곳에서 이야기를 들으며
                 원택 스님은 ‘시봉’에 대해 말했다. 여기서 원택 스님이 이 시
                 대 ‘시봉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자식이 부모님 은혜를 생각할 때는 시작도 끝도 없습니

                 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것이 부모님의 사랑이죠. 그런데
                 세속의 이 ‘효(孝)’ 개념으로 이해하기도 어렵고 설명하기도
                 힘든 것이 바로 시봉(侍奉)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백련암으로 출가해 생전 20여 년, 열반 후 20 몇 년을 훌

                 쩍 넘겨 모시다 보니 주변에서는 제가 잘해서 큰스님이 더
                 빛난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십니다. 그런 말씀을 들을 때마
                 다 정말 그분들의 기대와 바람대로 제가 잘하고 있는 것인
                 지 큰스님께는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대중들이 저에게 말씀해주시는 시봉은 큰스님에 대한 믿
                 음의 소산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큰스님의 위대함에 비하면
                 지금 하는 일은 보잘 것 없습니다. 앞으로 분골쇄신 (粉骨碎
                 身)해도 모자랄 것 같습니다.”

                   스님은 무척 조심스러웠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추모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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